다시 걸어보려 해, 멈췄던 그 길 위를 무너졌던 마음을 묶고 아무 일 없던 듯 발을 내디뎌 어제의 눈물은 아직 마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야 할 길이 있잖아 비에 젖은 길 위에 내 발자국만 남아 지워질까 두려워 한참을 더 서 있었어 언젠가 이 마음이 닳아 없어져도 그건 내가 살아왔단 증거겠지 넘어져도 괜찮아, 여기까지 왔잖아 아무도 몰라도 괜찮아, 조용히 말해줄래 오늘도 잘 버텼다고 사람들은 다들 괜찮다 말하지만 내겐 그 말이 얼마나 무거운지 누군가는 웃으며 버티고 누군가는 울음을 삼킨 채 걸어 나만 아픈 게 아니라는 걸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아 비에 젖은 길 위에 내 발자국만 남아 지워질까 두려워 한참을 더 서 있었어 언젠가 이 마음이 닳아 없어져도 그건 내가 살아왔단 증거겠지 넘어져도 괜찮아, 여기까지 왔잖아 아무도 몰라도 괜찮아, 조용히 말해줄래 오늘도 잘 버텼다고 언젠가 이 길의 끝에 닿는 날 내가 살아온 모든 흔적들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된다면 그걸로 충분해 오늘도 난 잘하고 있어 언젠가 내 걸음이 멈추는 날에도 그동안 잘 살아왔다고 말할 거야 아프고 흔들려도, 외롭고 지쳐가도 아무도 몰라도 괜찮아, 조용히 말해줄래 오늘도 잘 버텼다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