때론 그럴 때 있지 두 눈을 감고서 걸어가는 것처럼 막막한 순간들 마른 바람이 부는 길 위에서 푸석한 머릴 넘기며 겨우 한 걸음 조차 옮기지 못할 때 그럴 때마다 알게 되었네 그대가 있어 나아간다는 걸 낮의 용기 밤의 위로 그대가 살아가는 건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을 믿어야 하는 일 사랑 그리고 마음 같은 그런 것들 그냥 그럴 때 있지 두 눈을 감아도 모두 보일 것 같은 분명한 순간들